미디어 철학의 역사와 이론I

일시: 2020.08.22-09.12 토요일 15:00-17:30
*온라인 강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강 2020.8.22 토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서 (문화)기억을 다시 생각하기
강경래(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디어는 그 시작에서부터 기억과 관계해 왔다. 기록으로서의 문자가 인간의 기억을 감퇴시킬 것이라는 플라톤의 우울한 전망이나 문자와 서사를 통해 잊혀진 기억을 형상화하려 했었던 프루스트의 작업에서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본 강연은 미디어와 기억, 그리고 문화가 관계하는 방식에 대해 검토한다. 특히 우리의 작업은 디지털 미디어의 진보와 함께 나날이 변화하는 오늘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러한 기억 혹은 ‘문화기억’의 양식이 어떻게 수정되어 왔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강경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조교수다. 고려대학교와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영상문화학과에서 수학했다. 그간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한 문화기억과 매체이론, 문화 번역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주요 저작으로는 저서 『미디어와 문화기억』(커뮤니케이션북스, 2018)과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들이 있다. 최근 발표된 논문으로서 「“마인드 게임” 드라마 속 새로운 문화기억 서사와 시간 경험 구조에 대한 고찰」 (『인문논총』, 2020), “Ephemeral (Mis-)Encounter, or Male Melancholia for the Mother in Jinho Hur’s Christmas in August (1998) and One Fine Spring Day (2001)”(Film Criticism, 2018). “‘Sindoan’: Dissident Memories of Modern Korean History in a Cinematic Revision of Korean Minjung Art,”(Concentric: Literary and Cultural Studies, 2018, 공저), 「위안부 피해자 영상의 ”포스트-기억“세대 양식으로의 변화와 사회문화적 함의 읽기」 (『인문논총』, 2018), “Talking Hospitality and Televising Ethnoᐨnational Boundaries in Contemporary Korea” (Television & New Media, 2018), “KyungᐨSung: the Cinematic Memories of the Colonial Past”(Camera Obscura: Feminism, Culture, and Media Studies, 2015), “Narrating in the Sonorous Envelope” (Journal of Popular Film & Television, 2013) 등이 있다.


2강 2020.8.29 토
징후와 혁명 :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의 이미지 개념
이나라(동의대학교)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Georges Didi-Huberman)은 “보는 것은 무엇인가를 불가피하게 놓치고 있다고 느끼는 일”이라고 말한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은 미술사학자이자 미학자이며 회화•사진•인류학적 자산들•영화 이미지/장면들로 시각적 사유의 지도책을 펴냈고 자신의 이미지 사유에 바탕을 둔 다수의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의 징후 이미지, 위기의 이미지, 비판적 이미지, 변증법적 이미지는 정신분석학, 현상학, 시대착오의 미술사, 파토스와 혁명 등 동시대의 이질적 사유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방법이자 대상이다.



이나라
이미지 문화 연구자. 동의대 영화 트랜스미디어 연구소 전임연구원이다. 파리 팡테옹소르본 대학교에서 동시대 영화가 물질성과 흐름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화, 무빙 이미지에 대한 동시대의 미학 이론을 연구하고, 영화사, 인류학적 이미지 및 동시대 이미지 작업에 대한 비평적 글쓰기를 시도한다. 영화, 영상미학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고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하룬 파로키 등의 연구서 앤솔로지 작업에 참여했다.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의 『어둠에서 벗어나기』, 『색채 속을 걷는 사람』을 옮겼고 다수 저작을 번역 중이다.

3강 2020.9.05
몸과 마음은 분리될 수 있는가?
신상규(이화여자대학교)

특이점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인간 두뇌와 인공지능의 결합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인간 정신과 몸의 관계에 대한 생각이 데카르트 이후에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간략히 살펴보고, 몸과 마음이 정말로 분리 가능한지를 검토한다. 이를 위해, 오늘날 정신에 대한 표준적 견해라고 할 수 있는 기능주의나 계산주의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최근 부상하고 있는 마음에 대한 4E(embodied, embedded, enacted, extended)의 입장이 제기하는 도전이 무엇인지를 함께 살펴 본다.



신상규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으로 석사학위를, 미국 텍사스대학교(오스틴)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숙명여자대학교 의사소통센터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푸른 요정을 찾아서: 인공지능과 미래 인간의 조건』, 『호모사피엔스의 미래: 포스트휴먼과 트랜스휴머니즘』, 『인문테크놀로지 입문』(공저), 『인공지능의 존재론』(공저), 『인공지능의 윤리학』(공저) 등이 있다. 최근에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공저)를 출간했다.


4강 2020.9.12  
90년대 이후 ‘매체/기술 감각’의 조건
이광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본 강연은 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의 상용화 이래 이용자들이 미디어기술과 관계 맺어왔던 사회적 ‘미디어 감각’의 밀도에 관한 변천 과정을 되짚어보는데 그 의의를 두려 한다. 여기서 ‘매체/기술 감각’을 정의하자면, 인간 신체들에 체화된 한 사회의 매체/기술 정서라 할 수 있겠다. 이는 개인의 감각 차원보단 사회적으로 공유된 기술 밀도나 질감으로 봐야 한다. 이 강연은 우리 사회 매체/기술 감각의 변천 과정을 살피면서 장기적으로 타자와의 평등주의적 연대와 호혜적 관계를 형성할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이광석
이광석은 테크놀로지, 사회, 문화가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갖고 연구와 비평, 저술과 현장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 비판적 문화연구 저널 『문화/과학』 공동 편집인이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일한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문화연구, 예술 행동주의, 플랫폼과 커먼즈, 인류세와 포스트휴먼, 비판적 제작 문화 등에 걸쳐 있다. 지은 책으로는 『디지털의 배신』•『데이터 사회미학』•『데이터 사회 비판』•『옥상의 미학노트』•『뉴아트행동주의』•『디지털 야만』•『사이방가르드』 등이 있다.